자작시
제사 지내러 가는길
미쁘미
2016. 2. 29. 17:40
- 제사 지내러 가는길
까만 혼절 속에
제사 지내러
큰집 가던 둑길
개울물
청량한 속삭임에
아버지 넓은 등짝이
아스라히
더욱 포근했던 기억
가만히 기대어
숨 죽이면
쿵덕 쿵덕
아버지 심장 뛰는 소리
"아버지 나 커서 시집 안가면 안되요?"
"그럼 좋은 신랑 만나서 시집 가야지"
별이 총총 쏟아 질듯한
밤 하늘 엔
긴 유성이 울고 ...........
논두렁 하얀 박꽃은
등불처럼 웃고 있었다
글/강 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