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공친 날
미쁘미
2016. 6. 5. 10:08
어제는 공친 날이었다
아무리 손님이 없어도 주말에는 조금 피곤할 정도인데
어느 그림 동호회에서 왔는지 시인의 찻집 주차장에 모두 차를 대 놓고는
종일 그림을 그리다 장사 마감할 시간에 모두 떠났다
차를 댈 자리가 없으니 찻집 손님들은 그냥 돌아가는 것이다
이웃집 아줌마는 왜 차를 빼게 하지 않느냐고 성화다
밤새 자서전 대필 원고 마감하느라 거의 잠을 못 자서 몸이 완전 다운 상태이기에
손님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마음 내려놓고 느긋하게 돌면서
그림 그리는 모습들을 살펴보았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할머니~ 이곳 풍경이 아닌 그림들도 가져와서 동네 여기저기 차지하고
색칠을 한다
썩 잘 그리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지만 나이 들어 여유로운 마음들이 좋아 보였다
그러나 장사하는 내 집도 신경을 써 줘야 되는 거 아닌가 !
하긴 작년 여름 젊은 여자가 찻집앞에 차를 대놓고 계곡으로 가기에
미안하지만, 계곡에 주차장이 있으니 그쪽으로 대 주십사 하니 '이 여자 왈
"문서 가져와 보세요 이게 당신 땅인가?"
이런 싸가지 없는 젊은 여자도 있는데 그림 그린다고 아무 생각 없이 찻집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모두 흗어져 각자 자리를 잡았는데 일일이 예기하기도 그렇다
여름 한 철 계곡이 미어터진다 '
올해는 다리 건너에 주차장이 크게 생겼으니 그쪽에 주차해 주십사 부탁드린다 !
어제는 공친 날이었다
음악/요한 아그렐-바이올린 협주곡 in D Major/아포 하키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