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찔레 꽃향기

미쁘미 2016. 8. 15. 22:39


          찔레 꽃 향기


          뻐꾸기 구슬픈 새벽엔

          떠나고 싶지 않아

          둥지 찾는 참새가

          되고 싶었어요


          새벽이 오면

          온몸으로 맡아보리라던

          찔레 꽃향기도


          달빛 속에

          서러운 웃음으로 보여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나 어쩔 수 없네요

          감출 수 없는 향기 있어

          취하지 않을 수 없네요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찔레 꽃향기

          자꾸만 따라오네요


          자꾸만 뒤돌아보고 싶네요

          물안개 저미네요


              강 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