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심고 가꾼대로 거두리라

미쁘미 2016. 8. 23. 07:20

 늦게 심은 여주꽃 이  지붕 밑으로 파고드는 아침

화려하지 않아도 수수한 모양의 여주꽃, 향기만은 어느꽃에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아무리 예쁘고 잘난 사람도 내면의  생각이 못된 사람이라면 아름다운 향기가 풍기지 않을것 같다

내게선 어떤 향기가 풍길지 염려 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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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수확, 마음껏 자라지 못한 채소들...!

심은대로 거두리라가 아니고, 심고 가꾼대로 거두리라가 정확한 말이다



          무더위에 비마저 외면한 우리집? 채소들은

          목마르게 애를 태우며

          잔인한 7~8월에 상심속에 빠저있는

          주인만 바라보다

          채소는 채소답게 자라지를 못했다


          잡풀과 함께 목마름을 나누며

          겨우겨우 목숨을 이어온 우리집 채소들

          얼마나 하늘 바라기를 했는지

          온전한 것이 하나도 없이

          바짝 타들어간 잎에 검은 멍이 들어 있다


          마음을 바람에게 빼앗긴  주인인 나는

          내 생각에만 빠저 있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상심속에서

          나는 나답게 살지 못했기에

          부끄럽고 부끄럽다


          가을이 오면 서늘한 바람과 함께

          그 바람이 언제 내게서 떠나갈지

          를 염려하지 않으며

          마음 비우고 마음 추스려

          나는 나답게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다


          누군가 내게 강조하는 말

          너무 철이 없다고

          어쩌면 그나이에 그렇게 철이 없냐고..

          그말을듣는 나는 또 바보같이 그 말이 좋으니

          영락없이 속이없는 철없는 아이가 된다


          채소도 인간도

          심고 가꾼대로 거두리라가 진리이다

          씨만 뿌린다고 거두는 것은 아니다


          이 가을엔 지금 ,여기를 ,

          나는, 나 답게 성실하게 살으리라 ~!


                                     강  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