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쁘미
2016. 11. 6. 09:36

자기 몫을 다하고
본향 돌아가는 가을을 태우며
자꾸 눈물이 납니다
연기 때문이라고
애써 감추려 하지만
마음 한구석 저린 아픔이
슬픔이 되어도 울지 않으리라
마음 추슬러 보지만
자신을 불태워 거름으로 내어줄
저 낙엽만도 못한 내 모습
무엇을 위해 태우고
무엇을 위해 살았고 살아야 하는지
참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움이 있으면 눈물을 거두고
일어서야 하는데
슬픔에게 나를 내어준 가을
자꾸만 눈물이 흐릅니다
자꾸만 저립니다
외로움은 내가 만든
슬픈 못난 덧 입니다.
미쁨이/강 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