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내 詩 는

미쁘미 2012. 11. 16. 21:23

           내 詩 는


          죽은 나무 가지에 걸친
          낮 달이 되어
          울지도 못하고
          삭신만 고달프다

          눈부신 푸르름도
          한낮에 졸고 있는
          누렁이는 상관없다

          먼 바다 향한 기차는
          오늘도 허덕이며
          꿈을 나르는데

          개울바람 사이로
          팔딱 대던 송사리는
          졸아든 개울에
          먼데 강을 꿈꾸는가

          날개 젖은 외 두루미
          한낮에 졸아든 개울가를
          독식하지만

          내 詩 는 오늘도
          빛바랜 낮 달이 되어
          짝 잃은 두루미 날개를
          쫒는다

          글:강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