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꽃보다 못난 슬픔

미쁘미 2017. 4. 24. 09:17

          꽃지는 아픔 있어도

          푸르름을 만드는 너

          너보다 내가

          강한 줄 알았다


          네가 이쁘다고 함부로

          꺾어 안방에 들이고 바라보다

          네가 시들어 버리면

          아궁이에 던져버렸는데

          그래도 너는 꿋꿋이 푸르름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구나


          한번 꺾인 가슴앓이 통증

          털어버리지 못하는 못난 나

          비우고 비워도 비운 자리

          다시 고이는 마르지 않는 그리움

          그리워 아파도 다시는 피지 못할

          꽃보다 못난 슬픔 


          미쁨이/강 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