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든 영혼
찌든 영혼
당신 향해 애써
기도하지 않아도
침묵하지 않아도
찬양하지 않아도
머무르는 시간 전체를
당신께 드릴 수 있는
별이 빛나는
때 묻지 않은 자연 앞에
내 초라함을 무릎 꿇고
한없는 어리광을
부리고 싶습니다
당신의 정취 속에
감미로움과 숙연함을 느껴본지가
얼마 인지요
오늘 밤은 당신을 찾아
침묵과 겸손으로
내 찌든 영혼 말갛게
세탁하렵니다
골 깊은 산속에서/글/강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