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잘 못 살았다

미쁘미 2017. 7. 16. 06:20

                                                                                                               2016/6/29 북한산


          나도 술 좀 마셔볼까?
          술을 못 마셔 친구가 없나?
          술 못 마셔도 밥은 먹는데 

          술 자리에 부르지 않더라


          미인은 아니어도

          두 다리 건강한데

          함께 놀러 가자는 친구도 없더라


          비단결 같은 마음도

          숨어 있는데

          마음 나누자는 친구도 없더라


          큰돈은 없어도

          가끔 화끈하게 쏠 줄도 아는데

          친구가 안 붙더라

          잘못 살았다!


          구태여 변명해보자

          젊은 시절

          돈 버는 데만 올인하여

          여유 나눌 시간이 없었다


          지금은

          늙으니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다

          저희는 안 늙을 줄 아는가보다


          되 돌릴 수 없는 지나간 시간

          바보같이 잘못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