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쁘미 2017. 7. 22. 14:04


직원들을 데리고 봄가을 버스 전세를 내서 관광을 다닐 때 이야기다

여직원들은 한껏 멋을 내기 위해서 미장원에도 다녀오고 예쁜 옷에 안 하던 화장도 하고

모두들  들떠서 버스에 올랐다


3층에 있던 나도 준비하고 막 나가려는데 아래층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난다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버스 안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난투극이 벌어졌다


급히 뛰어 내려가 버스에 오르니 미장원 다녀온 머리들은 서로 머리끄덩이를

잡아 뜯어서 볼만하게 헝클어지고 잘 차려입은 옷들은 단추가 떨어지고 난장판이다

전라도 직원과 경기 서울 직원과의 패싸움이 벌어진 듯 싶다

패싸움으로 난투극을 벌이면 물어볼 것도 없이 전라도가 승리다

70% 이상이 전라도 직원이기 때문이다


"조용 ~하세요~~"

목청을 돗우어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안하무인이다

"뭐하는 짓들이에요"

다시 한번 고함을 지르니 그때야 잡았던 머리채를 놓고 흐트러진 옷 매무새를 바로잡는다

"다 앉으세요"


"재단사 말해보세요. 무슨 이유로 싸움이 벌어 젔는지"

재단사의 설명은 정말 웃지 못할 이야기다

누군가 대통령 출마한 김대중씨를 김대중 이가라고 했단다

그 소리를 들은 전라도 직원이 " 아니 요즘 김대중이 김대중이 하는 말이 유행이라고 하더니

우리 공장에서도 이런 싸가지 없는 년이 있어 김대중 선생님이라고 말하고 당장 사과해"

"김대중이 보고 김대중이라고 하는 데 무슨 잘못이 있다고, 이년 저년,하는거냐 저 나쁜 전라도 년"


그렇게 시작한 싸움이 전라도와 서울 경상도가 합해서 패싸움이 된것이다

기분 좋게 놀러 가는 아침 출발이 난투극이 벌어져 웃지 못한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전라도나 서울이나 경기도 모두 우리나라입니다 왜 기분 좋은 날 그런 일로 싸웁니까?

나보다 나이가 윗분이고 존경할 만한 사람이면 각자 알아서 존경 하는겁니다

나와 생각이 틀리다고 그런걸 가지고 싸우면 우리는 매일 싸워야 합니다

서로 화해하고 출발 합시다 "


흥분된 기분들이 조금 가라 앉으니 모두들 어색한 표정으로 웃는다

"아휴 오늘 머리 새로 한건데 다 버렸네 "

"나도 다 헝크러젔다 나쁜년"

"ㅎㅎㅎ 꼴 좋다 "

'"너도 볼만하다 예"

서로 처다보면서 깔깔 댄다 싸움은 그렇게 끝나고 운전 기사는 뽕짝을 틀어주고 직원들은 언제 싸웠느냐 싶게

박수를 치면서 출발했다


속리산에 다달아서 산에 올라가자 하니 아무도 산에 가지 않는다 한다

그러면서 홀을 빌려달라 한다

대낮이기에 홀은 비어있어 낮 동안만 전세를 냈다

음악을 틀어주니 언제 배웠는지 모두 춤을 출줄 안다 여자 직원들이 많으니 파트너가 없다

그소식을 듣고 어디선가 남자들이 들어왔다

아줌씨들은 신이나서 춤을추느라 속리산 까지 전세내서 가서  산에도 오르지 않고

하루 종일 홀에서 놀고 나홀로 산에 다녀온 웃지못할 이야기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