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미쁘미 2017. 8. 13. 04:39

                                                                                                사진/캄보디아 /열악한 환경에 사는 어린이들


          새벽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

          많은 텐트가 쳐진 모습들을 보면

          이 길을 매일 걸을 수 있음에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임을 감사합니다


          걷는 길에 나를 신뢰해주는

          멋진 친구 집이 보여

          나도 따라서 친구를 신뢰하는 마음이 생겨

          또 감사하는 행복이 피어오릅니다


          지나는 길에 마주치는 사람들

          이름도 모르지만 안녕하세요. 한마디

          험한 세상에 아직도 따뜻한 세상이 있음을 감사하면서

          점점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만큼 양손에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와

          그 뒤를 묵묵히 따르는 할머니의

          정겨운 모습을 매일 볼 수 있음에

          부부는 저렇게 살아야지 흐뭇함에

          가슴 뭉클 감사합니다


          마주 오는 여인이 산책시키는 덩치 큰 멍멍이가

          나를 알아보고 꼬리 치며 다가오니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사랑스럽고 감사합니다


          두루미가 물고기를 낚아채서

          힘차게 날아올라 새끼에게 물고 가는 모습에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려 했지만

          쏜살같이 가버려 서운해도

          내 눈이 즐거웠기에 감사합니다


          하루의 시작이 온통 감사로 시작하며

          돌아가 쉴 수 있는 집이 기다리니

          소박하게 살아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미쁨이/강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