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꽃 피우는 너를 보면
미쁘미
2017. 10. 13. 16:55
음악은 계속 ~
봄
예쁜 꽃을 피워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 너
봉긋봉긋 봉우리 터트리는 소리에
움직이는 모든 생명의 잠을 깨우고
기지개 켜며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하는 너
네게 고마워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불평 한 마디 하지 않고
향기로운 달콤한 꿀, 열매 만들어
많은 생명을 먹여 살리는 너를 보면
내가 부끄러워
가을
꽃지는 아픔으로 화사한 단풍 물들여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너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 네가 부러워
늦가을
모진 비, 바람에 떨구는 낙엽 되어
수많은 발에 밟히어도
묵묵히 자신을 내어주어 거름으로 희생하는 너
그런 너를 보며 가을이 아프다
가을이 슬프다는 내가 부끄러워
겨울
앙상한 추운 가지에
모진 눈보라 맞으면서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꿋꿋이 너를 지키는 고고함
그런 너를 보면 내가 참 작아져
봄, 여름, 가을, 겨울, 너를 보며
따뜻한 지붕 아래 깔고 덮고 먹고 마시며
무엇이 모자라다 춥다 덥다 슬프다 불평하는 내가 부끄러워
꽃 피우는 나무
너는 나의 스승이야
너는 나의 희망이야 .
미쁨이/강 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