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큐피트 화살
미쁘미
2017. 12. 17. 04:57
Photo by @denise6217
큐피드의 황금 화살 촉에 맞은 줄 알았네
떨리는 가슴이 소녀가 되어
순수한 마음은 천사의 날개를 달고
큐피드의 화살을 향해 날아갔지만
아니었다
황금 촉 화살은 벌써
다른 곳을 향해 날아간 줄도 모르고
아프기만 하던 가슴이 알아차려
꺼내본 화살은 납 촉이었어
사랑은 지극히 작은 것 하나로부터 시작되는 것
황금 촉 화살은 다른 곳에 꽂혀 있었다
내 가슴이 서늘해도
바람은 어느 곳으로 불어도 말릴 수 없음에
흔쾌히 날개를 접으며 내가 보낸다
바람 같은 사랑이 아닌
사랑은 하나이어야 하는
목숨보다 귀한 진실한 사랑은 어느 곳에...!
미쁨이/강 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