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슬픈 봄은 흐르는데
미쁘미
2018. 4. 3. 12:36
산 목련 너에게 잔인한 봄을 가져오는 내 손이
파르르 부끄럽게 떨린다
미처 피지도 못한 너를 한 송이 한 송이 딸 때마다
슬픈 봄은 흐르는데
활짝 웃는 너를 볼 수 없게 만드는
내 마음이 잔인해서
고만 떨리는 손을 멈춘다
여리디 여린 너를 투박한
내 손으로 어루만져
너의 속살을 벗기어
너의 향을 마시려는 내 슬픈 욕심에
이 봄에는 고만 손을 멈추련다
머지않아 활짝 웃는 너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함께 따라서 할짝 웃자꾸나!
미쁨이/ 강 제실
* 목련차를 만들때는 활짝 피지 않은 봉우리를 따야 하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꽃 껍질을 벗기고 꽃잎을 가만히 펼칩니다
전기 프라이팬에 창호지를 깔고 제일 약한 온도에서 서서히 말립니다
***백 목련의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고
자목련은 믿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