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같은 말이라도

미쁘미 2018. 9. 10. 12:49


      요즘 조금 무리했나보다

      산에도 오르고 헬스도 가고

      김장 배추 심고 무도 심고

      갑자기 일을 많이 했나 보다

      다리가 안 좋아 병원엘 갔다


      "121번 손님 ~~"

      병원  접수 창구 에서 아가씨가 부른다

      네 ~대답하고 번호표를 내미니

      "성함은요?"

      "아무개입니다"

      "본인이세요?'

      "네~"

      "본인이시냐구요?"

      "네~"

      "생년월일 은요?"

      "****** 입니다"

      "본인 생년월일 말씀하세요"

      "본인인데요"

      "******가 맞습니까?" 짜증스러운 목소리다

      " 네 맞습니다"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짜증스럽게 되묻는데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마치 무엇을 잘못한 것 같이 느껴진다


      약국에서도 정말 본인이냐 물어보는데

      약국 약사는 생글 생글 기분 좋게 웃으며

      "와 정말 거짓말 같아요 피부가 10년 이상 젊어 보입니다

      비결 좀 가르켜 주세요 옷차림도 세련되구요"

      "화장도 안 한 맨 얼굴인데....옷차림요?"

      어리둥절이다


      아침 일어나니 날씨가 쌀쌀해서 줄 무뉘 긴 팔 티셔츠에

      발목까지 오는 조금 두터운 검은색 쭈글쭈글 면 멜 방,

      주머니가 커다란 헐렁한 긴 치마를 입었는데

      나이들으니 그래도 추워서 긴 타이즈를 입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젊은 스타일이 아닌데...?

      손님 기분 좋으라고 센스있는 여 약사의 애교다~ㅎ

      두 사람 모두 같은 나를 보고 한 사람은 짜증을 내고

      또 한사람은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한다


      내 뱉는 한마디의 말이 얼마나 사람의 기분을 좌우 하는지~

      같은 말이라도

      나도 말 조심 좀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