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참 나도 웃긴다

미쁘미 2019. 1. 20. 09:39



      닭장으로 수없이 들어가는 참새떼가 지저분 한 게 싫어서 망을 씌웠는데

      참새들도 얼마나 영리한지 웬만해서는 망에 걸리지 않는데

      오늘 아침 망에 걸린 참새를 보고 풀어주는데

      엉킨 망을 풀어보지만 잘 안 된다


      가위를 가져다 간신히 망 실을 끊어내고 놓아주니

      후루륵 날아간다

      내 손에 남은 참새의 감촉이 참 사랑스럽다

      나약한 생명이지만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큰 닭은 잡아먹고 어린 참새는 놓아주니 기분 좋고

      생명은 마찬가지인데, 참 나도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