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봄 꿈

미쁘미 2020. 1. 18. 18:21



          봄 꿈


          이렇게 가슴이 시린 날일랑

          임에 무릎 베고 누워

          창문 넘어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 언덕 바라보다

          봄 꿈을 꾸고 싶고나


          흐드러진 목련이 아니어도 좋아라

          누이 볼 같은 두견화

          봉우리 터지는 소리에

          진달래 화전을 부치고


          마주 보는 두 분이 아프도록

          임의 모습 가슴에 새기며

          한잔 술에 봄꿈이 풀리어도 좋으리


          그러다 임의 구성진 유행가 가락에

           장단 맞추면 어설픈 몸놀림에

          흥이 겨워도 좋겠네


          묵어서 곰삭은 매실 향기에

          취기가 오르면 쌓였던 그리움

          투정도 하면서

          춘정에 못 이기는 척

          임의 품에 안기어도 좋으리.


          미쁨이/강제실  시집/침묵의 속삭임 중에서  


          음악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