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천년을 흘러도
미쁘미
2020. 2. 21. 05:30
천년을 흘러도 세상 오염 다 마시며 천년을 하루 같이 흘러도 묵묵히 제 할 일 다 하는 남한강 강물아 모진 비바람 눈보라 속에서도 묵묵히 천년을 지켜온 신륵사 다층 전탑아 고작 백 년도 못 살을 우리네 목숨 등 따습고 배불리 먹고 마시니 머릿속엔 가득 찬 욕망 무 애 그리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아 고작 세 치 혀 하나로 서로 헐뜯는 마귀 같은 세상 만드는 것인지 천년을 하루같이 흐르는 강물 앞에 천년을 하루같이 묵묵한 전탑 앞에 부끄럽고 부끄럽구나! 오호통재라 지는 해를 바라보게나~ 미쁨이/강제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