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나는 푼수다

미쁘미 2020. 10. 13. 07:38

 

 

 

          가끔은 내가 푼수다

          눈치도 없고 코치도 없이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내 마음대로 느낀다

          그래서 아프다

           

          옆집 복순이는

          날이 저물면

          동네 자동차 소리가 아니면    

          마구 짖어대는데

           

          나는 날이 저물었는지

          이 소리가 그 소리인지

          그 소리가 이 소리인지도 모르는

          복순이보다 눈치 없는

          나는 푼수다

           

          그래서 매일 행복하다고 울고 싶은

          나는 아픈 푼수다

                                                                                  미쁨이/강 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