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눈(雪 )

미쁘미 2022. 3. 16. 11:28

 

                      눈(雪)

                       

                      그대의 춤사위 아무리 현란해도

                      감출 수 없는 고독

                      설레는 순결이 멈출 수 없는 건

                      그 안에 은밀한 욕망이 숨어있음이여!

                       

                      까맣게 드러날 너의 본연

                      순백의 차가움에 슬퍼도

                      너를 버리고 간

                      태양의 노래 있기에 뜨겁구나

                       

                      사락 거리는 너의 숨소리 하얗게 덮으렴

                      세상에 떠도는 더러운 욕망들을

                      지울 수 있다면

                      네 밭에 묻으렴.

                       

                       

                      미쁨이/강제실

                      한국 문학인 2022 년 봄 책에 실린 글

                      음악/ Giovanni Marradi Romanti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