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아!
이렇게 햇볕이 좋은날
보리밭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을
우리 함께 간지르지 않으려오
그리워서 먼 산 향해
쑥국새 처럼 따라 울고 싶다오
파릇한 냉이랑 씀바귀
한가득 띁어다
보리밥에 들기름 버무려
향긋한 된장 쑥국을 드리고 싶다오
산길일랑 밀어주고
들길일랑 마주잡은 손
땀이 나도록 놓고 싶지 않다오
사랑하는 사람아!
손잡고 우리 세상도 걸어봐요
가시버시 언덕넘어 봄꿈을 꾸어봐요
쑥국~~~~~쑥 꾹~~~~~~
2004년 3월 24일 글/강제실 삽화 /김덕일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