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음악회|
부슬부슬 비님이 내리는데
예의상 이라도 음악회 하면 멋진 이브닝 드레스 갈아입고
예쁘게 치장하고 가면 좋으련만
화장기 없는 얼굴에 그냥 편하게 차려입고
삼송역에 차를 파킹하고 전철로 갈아타고
오랜만에 강남 양재 뮤즈 음악회에 초대 받아 갔다
휘 둘러보니 모두 수수한 모습들이 편안하다
조촐한 음악회 이지만 역시 음악은 생음악이 최고다
쎅스폰 연주자가 여러명이 돌아가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들려주는 감미로운 음률로
나도 모르게 곡이 끝나면 환성을 지르게 했다
한껏 모양을 내고온
옆자리에 앉은 귀여운 사슴같은 동생은 연신 분위기 뛰우느라
무대를 향해 아부아닌 아부로 분위기를 돋우는데 너무사랑 스럽다
역시 젊음은 좋은것이구나 하면서 나도 모르게 덩달아 분위기를 뛰워본다
멋진 음악이 흐르때마다
음악을 좋아하는 내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가슴속 깊이 파고드는 음률에 째즈 음률이 나오니 참지 못하고 어깨가 들썩여짐은
어쩔수 없는 내 끼가 발동 하는가보다
젊은 여자둘이 들려주던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도 너무 좋았다
음악도 좋치만 두명의 여자가 부는 쎅스폰 연주폼이 얼마나 멋지던지
당당한 그녀들의 모습이 정말 좋았다
신인가수로 첫 앨범을 낸다는 이재은?님 의 "사랑도둑 "노래도 썩 좋았다
뜰것 같다는 예감도 들고 ....꼭 성공하기를 기원해 본다
아코디온 연주자가 흘러간 옛곡들을 연주하는데
노래방에가서 부르려면 아는 곡들이 없었는데
음악회에선 다 따라 부를수 있으니
내 어린시절 들었던 곡들이 잠재 의식속에 남아 있었나보다
다음 노래방에 가면 써 먹으려고 메모해 두었다 ㅎㅎ
음악회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촉촉히 오는 비가
쎈치멘탈하게 다가오는 느낌도 좋았다
연주회가 끝나고 먹은 동태찜도 환상적인 맛이었다
삼송역에 도착하니
촉촉히 비를 맞으며 날 기다리는 후줄근한 내 다리가 오슬오슬 떨고 있다
그래 내가 아무리 가슴저려 사랑해도
날 기다리는 것은 너 뿐이다 네가 아무리 허름해도 나는 널 사랑해~~~~~
그래, 난 내일도 모래도 나 살아 있는한 모두를 향해 사랑할것이다
삼송역 4거리에는 진한 그림움만 내 가슴을 파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