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삼송역 4거리에서

미쁘미 2015. 11. 18. 09:39


        삼송역 4거리에서

         

        삼송역 9번 출구 사거리에서

        푸른 신호등을 기다리다

        아릿한 그리운 아픔이 저민다

         

        행여 그대가 타고 지나갈듯한 차를

        무모하게

        나도 모르게 두리번 찾아보다

        피식~하고 웃어도

        가슴엔 슬픈 외로운

        눈물이 고인다

         

        푸른 신호등이 들어오고

        저만치 나를 기다리는

        후줄근한 내 분신 같은 다리는

        오후 내내 비를 맞아

        오소소 소름이 돋았는데

        그래도 나를 기다려 주는 것은

        너밖에 없으니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아~ 내 잔인한 4월은

        이렇게 오늘도 멍 한 조각에 덧칠을 하고

        자정을 넘겼는데

        나는 아직 잠들지 못하고

        서러운 덩이가 목에 걸린 슬픈 짐승이다

        비 오는 날은 그대가 더 그립다

         

        글/강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