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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속삭임 (한국 문인협회,한울 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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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거울

미쁘미 2016. 10. 6. 01:33


          거울


          수 년전 상업은행이 없어지던 날 

          은행에서 내다 버린 멀쩡한

          커다란 거울이 내게로 왔다


          버림받은 거울이지만

          정성껏 닦고  문 지러 주면

          나를 더 환히 볼 수 있게 해주는 거울


          수년 동안 매일 나를 비춰볼 수 있게

          거울은 변하지 않았다  


          거울은 버림받았어도

          그때 그 모습 그대로인데


          그 속에 비치는 내 모습은

          매일 조금씩 시간이

          나를 버리는 중이다


          그래도 내 사랑과 가을은

          영원했으면 좋겠다


                                        강 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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