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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속삭임 (한국 문인협회,한울 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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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미쁘미 2023. 1. 11. 18:22

뒤뜰에 심은
부추를 자르고 오이를 따서 다듬어
김치를 담기 위해 여러 번 씻으면서 감사가 넘친다
시원한 주방에서 전혀 힘들이지 않고 마음껏 물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예전 어릴 적엔 수도 시설이 없어서 우물을 길어 채소를 씻던 생각이 난다 

여러 번 씻으려면 씻는 숫자 이상으로 힘들게 물을 길어 올려야만 했던 시절

지금은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쏟아지니 얼마나 일하기가 쉬운가!


말려두었던 통고추와 생강 마늘과 젓갈을 믹서에 넣고 갈면서 또 한 번 감사가 넘친다
얼마나 편리한가! 단추 하나만 누르면 곱게 갈아지니~

이것 또한 예전엔 힘들게 절구에 빻아야 했으니 새삼 믹서로 쉽게 갈아 쓸 수 있는
편리함이 얼마나 감사한지 ~

감사하게 오이 김치를 담고 나서 나머지 뒷설거지를 하면서 마음 한편이 아려온다.
 
아들이 살아있을 때 중국과 한국 회사 합작으로 KCN (Korea China Network, Co.Kr) 라는 건설회사를 내기 위해
아들이 한국 KCN직원 부장으로 2년을 힘들게 돌아다니면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라이쎈스를 따냈다

그러나 2년이 지나도 중국에서 돈이 오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월급 한 푼 받지 못하고
끝내는 우울증으로 이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는데 지금 중국에서는 KCN건설회사가 말도 못 하게 잘된다 한다

 

아들이 2년 동안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해 쫓아다닌 경비는 아니더라도 자동차 기름값 500만 원만이라도 받으면
그 돈으로 아프리카에 가서 물이 없어서 멀리서 힘들게 흙탕물을 길어다 먹는 아이들을 위해
아들 이름으로 우물을 파려고 했는데 2014년에는 사업이 너무 잘된다고 준다고 하더니
어찌 된 영문인지 이제는 한국 회사 문을 닫는다고 하면서 연락이 없다.

 

능력이 없는 엄마로서 대신 우물을 팔 수도 없음에  (설령 내가 능력이 있다 해도 의미가 다르다)

나는 이렇게 마음 놓고 물을 쓰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젊은 나이에 보람 있는 일 세상에 하나 남기지 못하고 떠난 아들 생각에  
가슴속 깊은 곳에 저린 피눈물이 고인다 !! 아들아 ! 보고 싶다!

 

젊은 나이에 보람 있는 일 세상에 하나 남기지 못하고 떠난 아들 생각에 
가슴속 깊은 곳에 저린 피눈물이 고인다 !! 아들아 ! 보고 싶다!

(이 안에는 중국 정부와 한국과의 계약 절차가 모두 동영상으로 아들이 직접 촬영한 것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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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글을 올린 뒤 몇 년 만에 대만에서 한국에 사업차 나오신 분이 우리 집에 들르셨다.

시의원 3선 역임하시고 도시 계획 심 의원,교통 규제 심 의원 10년 역임하신 분이다

즉각 국세청에 알아보시니 한국 사장의 말과는 전혀 다르다

현재 순조롭게 중국에서 사업 진행 중이란다

 

한국 사장님 빨리 해결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린 나이에 몇십 리 씩 걸어서 흙탕물을 길어다 먹는 아이들을 위해서

아들 이름으로 우물을 꼭 파야겠습니다

그러면 제 가슴속에 응어리진 아들을 보낸 슬픔이 죽어서라도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아들이기에

가슴에서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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