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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속삭임 (한국 문인협회,한울 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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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of honey bees

다시 시작

미쁘미 2017. 4. 3. 11:18

겨우네 잠자던 벌들이 깨어 활발하게 역사를 할 시기가 남쪽보다는 다소 늦지만, 시작되었다

엄마 병간호 관계로 마음이 편치 않아 이른 봄에 들여다보지 못했지만 잘 자고 있겠지 했던

내 생각은 오산이었다


사람도  관심을 주지 않으면 떠나기 마련인데

벌들에게 관심을 주지 못해서 집단 탈출을 한 것인지 모든 벌통이 텅 비어있다

병이 나서 죽었다면 벌통 안에 죽은 벌들과 지저분한 부산물이 보일 텐데 아무 흔적도 없이 깨끗하다


그동안 벌통주위에 드나드는 벌들이 많아서 안심했는데 통을 열어보니 이웃집 벌들이

비어있는 집에 꿀 도둑질 하러 온 벌들이었다


겨울 먹이로 100% 꿀을 주기에 가을 밤꿀을 뜨고는 그다음부터 모아들이는 꿀은 벌 먹이다

분명 겨울나기 준비를 하면서  살펴볼 때 모든 벌이 건강 했었다


어이 된 일인가 ?

모든 꿀은 그대로 있고 벌들은 하나도 없으니 이유를 알 수 없어 재료상에 들렸다

재료상 아주머니는 가을에 진드기 소독이  제대로 안되어 도망갔을 거라는 말씀

천만의 말씀이다. 진드기 소독도 철저하게 했지만, 진드기 때문에 도망갔다면 남겨진 흔적이 지저분하다


재료상 아주머니는 아니면 겨울 먹이로 꿀을 주어서 도망갔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비록 작은 생명이지만 벌들이 열심히 일해서 모은 꿀을 봄부터 가을까지 내가 빼앗았는데

나는 겨울 먹이로 설탕물을 줄 수는 없었다

해마다 욕심내지 않고 꿀을 남겨두어 먹이로 했는데 설탕물을 안 주어서 도망갔다니 말이되나 ?


그러나 모든 벌통은 말끔하게 비어있다 방송에서 말한 근처에서  꿀을 발라 유인해서 훔쳐간다는 그것인가?

그러나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벌통안에 꿀들이 가득한데 그럴리가 없다

원인을 모르겠다 다시 시작하려면 묵은 꿀을 떠야 되는데 겨울동안 수분이 날라가서 완전 강엿같이 되직해서

채취기에 넣고 돌려도 꼼짝 하지 않는다 ~아~~~~~ 힘들어

그래도 포기는 없다

다시 시작이다 새 식구로 ~


벌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죽게 되면 집을 떠나지 않고 집에서 죽은 흔적이 있다

그나마 감사한 것은 벌들이 죽은 흔적이 없기에 죽지 않은 것만은 틀림없다

어딘가에 가서 살아있는 게 분명하니 잘 살기를 바랄 뿐이다

그동안 고생들 했다 나를 떠났어도 잘 살고 식구 많이 부풀려 새 주인에게 기쁨을 주길 바란다.

아니면 야생으로 돌아갔으면 마음껏 자유를 누리렴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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