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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속삭임 (한국 문인협회,한울 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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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아름다운 인연 처럼

미쁘미 2017. 11. 7. 02:02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 까지 내 아프고 아픈 마음을

무어라 말로 표현 못 하고 힘들게 보내고 5킬로 몸무게가 불었다

우울한 몸과 마음이 주저앉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평소 꾸준히 하던 운동은 못하지만 대신 걷기 운동으로 매일 10킬로 이상 뛰다 걷다 열심히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가던길을 멈추지 못하고

한없이 걷다가 돌아와 기록을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32 킬로 걷다 뛰다 하게 되었다

그날은 전혀 힘들지 않고 숨도 차지 않았다

그러나 이튿날 자리에서 일어나니 왼쪽 다리 감각이 무뎌 져다


종아리와 허벅지에 전혀 알도 안배고 감각만 무뎌져 며칠 지내면 괜찮겠지 하고 방치했다

그러나 매일 아침 운동 거리가 짧아지게 되고 왼쪽 엉덩이와 허벅지에 통증이 점점 심해 졌다

CT 촬영을 하니 아무 증세가 없었다.


주위의 권유로 침도 맞아보고 부항도 뜨고 물리치료를 해 보았지만

지난 금요일 갑자기 통증이 더 심하고 10m도 걷기도 힘들었다

막냇 동생의 권유로 인터넷 검색으로 서울 대치동에 광혜병원 예약을 하고

오전 10시 30분에 도착 MRA를 찍으니 4~3번 사이 디스크가 터진 것이 의학 상식을 모르는

내 눈에도 선연히 보였다


꾸준히 하던 운동을 몇 개월 쉬어 약해진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이 원인이란다

오후 시술할 것을 결정하고 둘러보니 나 같은 환자가 수두룩했다

부분 마취로 수술하고 마취가 깰즈음 일어나 걸으니 거짓말같이 아파서 10m 도 걷지 못하던 다리가 멀쩡하다


마취가 덜깨 어질 어질 집에 가겠다 하니 절대로 운전하면 안 된다 한다

술 취한 상태보다 더 위험하다며

약물이 많이 들어가서 가다가 다리가 풀릴 수 있으니 대리 운전을 부르라 한다

같은 병실에 있는 다섯 사람 모두 보호자가 있는데 나만 없다

그러나 슬프다거나 외롭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고 담담했다


인터넷 검색으로 대리 운전사를 불렀다

여자분이었다 나이를 물으니 65세란다


나는 파주까지 3만 원이라는 말에 5만 원을 드린다고 선뜻 말했다

그리고 내 나름대로 65세 나이에 대리운전하는 그 여인에게 조금이라도 용기를 주느라고

내가 살아오는 동안 뼈아프게 힘들었던 시절 이야기를 몇 가지 들려주었다

여인은 감동했다면서 몇 번이고 나를 존경한다는 말에 오히려 내가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여인은 5만 원 제의에 고맙다고 하면서 종일 대리 운전을 하는 게 아니고 저녁 6시부터 밤 10시 까지만

운전을 한다고 한다. 그러면 서 하는 말 그 시간에 연속극 재방송이나 흥미 있는 프로에 빠저

티브이를 끼고 사는데 무언가 보람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야간대리운전을 택하게 되었다 한다


그런데 더 감동을 주는 것은 그 돈을 모아 버려진 장애인들을 위한 기금으로 매달 50만 원씩 헌금한다고

하면서 권사라고 말했다 "권사님 정말 존경받을 사람은 권사님이세요"

자녀 에기를 물으니 아들은 구리에 성형외과 원장이고 또 한 아들은 종합병원 수석 카이로프라틱 물리치료사였다

자신을 소개하면서 ㅂ ㅁ 씨의 친 조카라고 겸손히 조심스럽게 소개했다.그분은 세계사람이 다아는 존경하는 분이었다

놀라지 않을 수없다 훌륭히 키운 아드님들이 있는데도 65t세 나이 여자의 몸으로 대리운전, 참 존경스러웠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이심전심으로 친구가 되었다


집에 도착하여 차를 대접하는데 뒤뜰에서 기른 벌꿀도 구매하고 싶다고 한다

감동을 주게 운전도 해주었는데 벌꿀까지 사간다 하여 제주에서 따온 유기농 귤과 5만원을 깍아서 드렸다

마음고운 사람을 만나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는 말을 몇번이고 하는 여인 나역시같은 마음이었다

몇번이고 신랑과 함께 다시 방문하겠다고 하며 돌아가는 뒷모습이 당당하고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인연 처럼 오늘도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였다


집에 돌아가서 잠들기까지 보내오는 카톡 소리도 아름답게 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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