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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속삭임 (한국 문인협회,한울 문학 회원)
돌더그 편지 본문
용인집을 정리하면서 가져온 각종 나물 말린 봉지에 엄마의 글씨를 발견하고 가슴이 뭉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고춧잎을 고추입 이라 적은 엄마의 어설픈 글씨지만 나는 엄마의 글씨가 얼마나 힘들게 노력해서 쓰게 된 글씨인지 알기에
엄마의 글씨가 하나도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럽다
엄마 처녀 시절 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어른들이 여자가 글을 배우면 돌덕그(연애편지) 편지를 한다고 못 가게 하셨단다
배움이 한이 되어 자식들을 낳고 야학에 다니셨던 엄마
그것도 직조 공장을 하시는 아버지 일을 돕느라 제대로 못 다니시고 혼자 집에서
그 두꺼운 성경을 두 번이나 필사하셨다
세상 떠나실 때 까지 얼마나 판단력이 예리하시고 영리하셨던지 전혀 88세의 노인 생각이 아니셨다
노인답지 않게 연속극은 좋아하지 않으시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환히 꿰뚤어 보시고
뉴스는 꼬박꼬박 들으시고 큰 딸인 나에게 매번 전화해서 뉴스 해설가 못지않게 토론하기를 즐기셨던 엄마
돌아가신 뒤에 엄마를 그리워하시는 아버지, 엄마 살아계실 때는 이 딸에게 좀처럼 전화를 하지 않으셨다
그런 아버지가 엄마 돌아 가시고 난 뒤로 엄마가 보고 싶으시면 가끔 전화가 온다
그때마다 똑같은 말을 하시는 아버지
내가 얼마나 엄마를 고생 시켰는지 ~하시면서 말끝을 맺지 못하시며 울먹이신다
그러면서 꼭 몇 번이고 덧붙이는 말씀 그래도 내가 한 번도 엄마를 미워 한 적은 없다 하신다
그러나
엄마를 얼마나 외롭게 두셨는지 우리 자식들은 다 알고 있기에 할 말을 잃는다
돌아가신 다음에 아무리 애틋한 말을 해도 소용없다
살아있을 때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 주는 게 부부다
감성이 예민하시고 자연과의 대화로 하루하루를 소녀처럼 사셨던 엄마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데 녹음을 안 해 놓았다
엄마의 노인 같지 않은 초롱초롱한 목소리가 듣고 싶은 아침이 쓸쓸하다.
엄마 보고 싶어 ~
* 글을 배우면 연애편지를 써서 담장 너머로 돌을 싸서 던진다는 말에서 돌더그 편지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