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뻣었어야지

금 꿩의 다리 꽃이 예뻐서 씨를 뿌렸다

원추리, 들깨. 비름,고들빼기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금꿩의다리에 그늘을 주기에

뽑아내며 나를 돌아보며 한심한 생각이든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었어야 했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으니 참 주책이다

내가 그대를 존중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




나도 더 아름다운 것은 아까워 보호하려고 가차 없이 다른 꽃들은 뽑아내는데

사람이야 오죽하랴

늙으면 서럽다고 하는데 나는 서럽지 않다

왜?


나만 늙는 것이 아니고 그대도 늙기 때문이다




인생 잠깐이다. 아무것도 아니다

영혼이라도 맑게 살다 가자!









뽑아낸 풀에서 골라낸 나물들

나에게선 무엇을 골라 내 쓸 수 있을까?

아무것도 없다 들풀만도 못한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