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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속삭임 (한국 문인협회,한울 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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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명품

미쁘미 2018. 6. 1. 11:30





        유명한 나노 박사 대단한 아들을 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딸이 세계적인 명품회사 부사장 인데 명품 옷 좀 가져다주지 않느냐는 것이다


        자킷 하나에 싸야 100만 원이 넘는다

        그중 더 비싼 것은 300만 원 짜리도 있고

        웃음이 나온다


        어쩌다 직원 혜택으로 입을 수도 있지만

        딸도 명품 잘 안 입는다. 명품 입는다 고 명품이 되나?


        5천 원 짜리 고무신 너무 편하고 좋다

        진흙 밭에 드나들고 닭장 속에도 들어가니 흙이 묻어 더러워진다

         

        외출이나 마트에 갈 때도 편해서 신어야 하니

        비누 묻혀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닦아 햇볕에 말리면 세균도 죽고  하얗게 빛나는 새 신이 된다

        비록 5천 원짜리지만 비행기도 탄 신발이다 ㅎㅎㅎ


        일행들은 비싼 명품들을 신었지만 비가 오니 내가 신은 5천 원짜리가 제일 편하고 돋보였다

        명품만 걸치면 무엇하나 마음이 명품이어야 하지


        명품 걸친 몸으로 갑질 하는 것 보다

        싸구려 걸첬어도 마음이 따뜻하면 그만이다


        젊은 시절 금강 구두나 에스콰이어에서 맞춤 구두를 해 놓고도

        그러나 정작 맞춤 구두를 신은 적은 몇 번 안 된다

        사업에 종일 뛰어도 모자라는 시간 끈 매는 시간도 아까워 끈 없는 싸구려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


        명품은 아무나 걸치는 게 아닌 것은 확실하다. ㅎ

        모든 사업을 다 접고 2년 가까이 모시던 모 유명기업 마음 따뜻한 젊은 멋쟁이 회장님 생각이 난다

        일주일에 5일은 함께 지냈는데

        벗어 놓은 구두를 볼 때마다 왜 비싼 구두가 저 모양인가 했더니

        그 비싼 가죽 구두, 낡아지면 버리지 않고 꼭 물로 빨아서 신었다


        의아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있다고 척 하지 않고 검소하기 때문이었다

        물로 빨면 낡은 구두도 깨끗해지기  때문이다

        명품입고 갑질하는 사람 마음은 물로 빨 수는 없나?



        *** 회장님 제 블로그 보신다는 말 전해 들었습니다. ㅎㅎ

            지금 생각하니 회장님께 참 감사합니다

            젊은 인재들 제치고 저를 채용해 주셔서 제가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뵙고 싶네요.  건강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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