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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속삭임 (한국 문인협회,한울 문학 회원)

말을 위한 기도 본문

신앙 시, 글

말을 위한 기도

미쁘미 2018. 6. 13. 14:16


 

        말을 위한 기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언어의 나무

         

        주여

        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음악/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것이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 있는 동안 내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여~!
        

         출처/묵찌빠 영화연구소 감독님이 보내주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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