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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속삭임 (한국 문인협회,한울 문학 회원)
같은 말이라도 본문
요즘 조금 무리했나보다
산에도 오르고 헬스도 가고
김장 배추 심고 무도 심고
갑자기 일을 많이 했나 보다
다리가 안 좋아 병원엘 갔다
"121번 손님 ~~"
병원 접수 창구 에서 아가씨가 부른다
네 ~대답하고 번호표를 내미니
"성함은요?"
"아무개입니다"
"본인이세요?'
"네~"
"본인이시냐구요?"
"네~"
"생년월일 은요?"
"****** 입니다"
"본인 생년월일 말씀하세요"
"본인인데요"
"******가 맞습니까?" 짜증스러운 목소리다
" 네 맞습니다"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짜증스럽게 되묻는데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마치 무엇을 잘못한 것 같이 느껴진다
약국에서도 정말 본인이냐 물어보는데
약국 약사는 생글 생글 기분 좋게 웃으며
"와 정말 거짓말 같아요 피부가 10년 이상 젊어 보입니다
비결 좀 가르켜 주세요 옷차림도 세련되구요"
"화장도 안 한 맨 얼굴인데....옷차림요?"
어리둥절이다
아침 일어나니 날씨가 쌀쌀해서 줄 무뉘 긴 팔 티셔츠에
발목까지 오는 조금 두터운 검은색 쭈글쭈글 면 멜 방,
주머니가 커다란 헐렁한 긴 치마를 입었는데
나이들으니 그래도 추워서 긴 타이즈를 입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젊은 스타일이 아닌데...?
손님 기분 좋으라고 센스있는 여 약사의 애교다~ㅎ
두 사람 모두 같은 나를 보고 한 사람은 짜증을 내고
또 한사람은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한다
내 뱉는 한마디의 말이 얼마나 사람의 기분을 좌우 하는지~
같은 말이라도
나도 말 조심 좀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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