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속삭임 (한국 문인협회,한울 문학 회원)

月出 山 천왕봉 청천에 씻기어 기암괴석을 만들었나 오색 물 뚝뚝 떨어내리며 밤낮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월출산 아름다운 천왕봉 가린 안개를 어이 얄밉다만 하리오 붉게 타는 단풍도 수만 평 미왕재 흐드러진 억새도 바람 재 음수에 마주 보는 남근석 자연의 조화도 이리 묘한 것을 ..

사랑은 혼자 크지 않는 노여움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도록 기척이 없어도 들을 수 있도록 함께 가는 동반자 사랑은 믿음의 두 손으로 서로를 받들어 서로를 낮추는 보이지 않는 수줍음 사랑은 날마다 자라는 어린아이 마음을 먹이고 입히고 가꾸어주는 정성 사랑은 둘이서 감사하는 겸..

그리움을 잊어버린 마음 가끔 그리움을 잊어버린 내 마음엔 담담한 탈속의 강이 흐른다 어느 날 훨훨 창공을 나는 새가 되어 바라본 세상은 온통 파란 평화다 기억 저편엔 쩍쩍 갈라지던 얼음 덩어리와 함께 부유물이 둥둥 떠간다 내 찌꺼기 네 찌꺼기 세상 찌꺼기 애써 잊으려고 안 해도..

찜통같은 더위에 오래된 구형 TV를 조금 시원한 장소로 옮겨 보려다 엄지발가락을 부스려 트렸다 밤새운 통증에 불편한 가난이 내 자존심을 건드려 이를 악물고 아침운동을 하고 돌아오니 시퍼렇게 부어오른 발가락도 어디 누가 이기나 해보자 잔뜩 성이 났다 욱신욱신 쑤시는 통증만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