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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속삭임 (한국 문인협회,한울 문학 회원)

내장사에서 본문

자작시

내장사에서

미쁘미 2020. 1. 23. 08:41




          내장사에서


          산에게 잡힌 날

          산의 꿈을 꾸는 시간이

          더없이 행복한 건


          산 내음이 전하는

          바위와 물과 이끼의 속삭임

          듣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전하는

          낙엽 지는 바스락 소리에

          나를 내어 주는 겸손함도 배웁니다


          세상과 교신이 되지 않는

          태고의 시간을 붙잡아 매어둔

          우주 속의 또 작은 우주

          그 안에 빠진 난


          당신이 만드는 가을 겸손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미쁨이/강제실  시집/침묵의  속삭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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