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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속삭임 (한국 문인협회,한울 문학 회원)

산나물 뜯던 날 본문

자작시

산나물 뜯던 날

미쁘미 2023. 5. 14. 17:29

낙엽송 떨어진 그 길엔
산 오이순 꽃향기 감미롭고
나무 고추잎 앙증스레 귀여운데

흐르는 땀 방울은 임이 날려 보낸
싱그러운 산바람이 닦아 주더이다

한가득 채워 짊어진 배낭엔
임의 향기 가득한데
그래도 모자라 욕심내어 두리 번
앞치마에 한가득 채워 봅니다

흐르는 계곡에
묵직한 배낭 내려놓고
얼음 같은 물에 세수하고 발 담그니
스르르 풀리는 기분 좋은 피곤함

주먹밥 한 덩이와 당신의 향기로
쌈을 싸서 골고루 맛봅니다

쌉싸름한 취나물, 달착지근한 밀 싹
오동통한 두릅, 여리디여린 참나물
각각의 맛은 임의 말씀처럼 입에 달더이다

솟아오르는 옹달샘 엎드려 들이키니
자연이 난지 내가 자연인지
임이 빙그레 웃으시더이다

미쁨이/강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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