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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속삭임 (한국 문인협회,한울 문학 회원)

제사 지내러 가는 길 본문

자작시

제사 지내러 가는 길

미쁘미 2023. 1. 8. 03:54

                                      제사 지내러 가는 길

                                       

                                      까만 혼절 속에
                                      제사 지내러
                                      큰집 가던 둑길

                                      개울물
                                      청량한 속삭임에

                                       아버지 넓은 등짝이
                                      아스라히
                                      더욱 포근했던 기억

                                       

                                      가만히 기대어
                                      숨 죽이면
                                      쿵덕 쿵덕
                                      아버지 심장 뛰는 소리

                                       

                                      "아버지 나  커서 시집 안가면 안되요?"
                                      "그럼 좋은 신랑 만나서 시집 가야지"

                                       

                                      별이 총총 쏟아 질듯한
                                      밤 하늘 엔
                                      긴 유성이 울고 ...........

                                      논두렁 하얀 박꽃은

                                      등불처럼 웃고 있었다

                                       

                                                                   글/강 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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