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침묵의 속삭임 (한국 문인협회,한울 문학 회원)

자랑스런 내 엄마 본문

수필

자랑스런 내 엄마

미쁘미 2012. 11. 26. 10:20

 

자랑스런 내 엄마 새벽 도심의 옥상에서 매캐한 냄새와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오른다 매운 연기에 눈물을 찔금거리시며 열심히 불을 때시는 엄마! 엄마는 시장에 가시면 으례히 장바구니를 들고 가신다 흔히들 편리하게 싸주는 비닐봉지를 마다하고 장바구니를 이용하시는 엄마는 돌아오는 길엔 사과 궤짝이나 무언가 공해 없이 땔감이 될만한 물건들을 주워들고 들어오신다 옥상에 솟을 걸고 옥상 정원에서 나온 가지치기 한 각종 부산물을 말려서 태워 재를 만드신다 여기에 주방에서 나온 각종 부산물을 잘게 썰고 말리고 섞어서 커다란 통에 넣어 밀봉을 하여 푹 썩힌다음 꽃 과일 채소에 줄 거름을 만드시는 것이다 각종 쓰레기가 거름으로 변하니 이렇게 생활하시는 엄마이기에 쓰레기봉투가 필요치 않다 하다못해 단 몇 모의 두부도 직접 해 드시고 두유도 반드시 집에서 만드신다 어찌 그렇게 힘들게 두부도 만들어 드시냐 하면 옛날에는 맷돌로 일일이 갈았지만 지금은 믹서기가 있어서 두세모 만들어 먹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라 하신다 불린 콩을 믹서에 갈아서 자루에 넣어 콩물을 짜낸다음 깊은 들통에 넣어 한소끔 끓고 나면 집에서 받은 간수를 넣어 살살 저어 놨다가 엉기면 베 자루에 넣어 무거운 돌로 눌러 놓으면 되는 것을 옆에서 보고 나도 배웠다 우선 엄마가 하는 대로 간수부터 받았다 간수받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천일염을 자루째 사다가 자그마한 통 위에 나무다리를 걸쳐놓고 그위에 소금 자루만 얹어 놓으면 시간이 경과하면서 한 방울씩 떨어지는 간수가 모여지는 것이다 그렇게 간수가 잘 빠진 소금으로 반찬을 만들면 맛도 좋다 나도 가끔 손수 만들어 먹는 두부, 제법 잘 되지만 그래도 그것도 귀찬아서 거의 사 먹는다 그러나 엄마는 가족을 위해 직접 안심할수 있는 두부를 꼭 만드시는 것이다 거기에서 나오는 비지찌꺼기도 함께 썩히니 훌륭한 자연 비료가 되지 않을수 없다 70여평 옥상에는 사과나무, 포도나무, 자두나무 ,석류,인삼,,등등 각가지 채소와 각종 꽃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화려하다 옥상 한쪽엔 어느집에서 쓰다버린 커다란 목욕통,스티로폴 통 각종 통들을 재활용해서 싱싱한 배추,각종 채소가 봄부터 가을까지 푸르다 무공해로 키우기 위해서 아침마다 쪼그리고 앉아서 벌래를 잡아주시는 엄마! 옷닭을 드시고는 혈액암에 걸리신 아버지, 병원에서는 사람에 따라선 옷이 혈액을 타고 도는 치명적인 독이라고 한다 혈액암은 방사능 치료도 할수 없어 완치할 가망이 없다 했기에 가족 모두를 불러 재산 분배까지 하셨는데 그렇게 정성을 다하여 무공해로 기른 각종 채소 덕분인지는 몰라도

혈액암을 식이요법으로 지극정성으로 완치시키신 엄마! 간호하신 그 엄마의 눈물 겨운 사랑은 옆에서 지켜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할수 없다 그렇게 옥상 정원에 정성을 드리던 엄마는 아버지 암이 완쾌되자 이제는 밭에서 살다시피 하신다 90을 바라보는 노인이라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순수함을 간직하신 여리디 여린 엄마의 감성은 새가 물어다 풀어놓아 싹튼, 이름 모른 풀 한 포기도 함부로 뽑아버리지 않고 잡초도 모아지면 거름으로 쓸 수 있기에 하찮은 풀한포기도 무언가를 위해서 다 태어난 것이라 하시는 엄마 . 풀과 함께 대화 하시면서 전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가꾸시며 10여통의 꿀벌도 손수 치시는 엄마,

밭에는 각가지 야생화 나무들이 만발하고 나무 그늘엔 산에서 나는 각종 산나물 종류가 그득하다   
그러니 자연히 새도 많이 깃들고 나비,벌도 많다

불면 날아갈듯한 삭아진 그 몸 어디에서 그런 강인함이 배어 있는지 그 자그마한 손으로 천사백 여평이 넘는 밭을 온통 야생꽃으로 나무들로 가득 차게 가꾸어 놓으셨는지 존경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한켠엔 철철 히 무공해로 키운 각종 채소를 심어 드나드는 자식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시는 엄마 나도 엄마이지만 어림도 없다 자랑스러운 내 엄마! 지구별을 사랑하시는 순수한 감성의 보석 같은 내 엄마, 존경스러운 엄마, 애국자 내엄마 이 딸이 많이 많이 ~사랑해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글/강제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경1  (0) 2012.11.27
사랑에 대하여~~  (0) 2012.11.26
나누면 좋을것을...!  (0) 2012.11.18
나의 봄  (0) 2012.11.16
우울증  (1) 2012.10.3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