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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속삭임 (한국 문인협회,한울 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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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오라버니 거긴 아프지 않아?

미쁘미 2022. 11. 30. 16:59

오라버니 새삼 술 주고 싶은데...

 

오라버니 잘있어? 거긴 편해? 
지금은 아프지 않아? 
나 오라버니 너무 많이 보고 싶어! 
오라버니 나 자꾸 눈물이 난다 ! 
오라버니 살아있으면 내 말을 귀 담아 듣고 조언 해 주셨을텐데 이젠 내곁에 아무도 없다
 오라버니 ~시간이 지나면 엷어저야 하는 그리움이 더욱 짙어지게 하는 이웃집 오라버니
 그 오라버니는 전시에 부상 당해서 팔이 한쪽 없었다
 불편한 몸으로 부지런히 농사지시고 한쪽 팔로 가꾼 채소를 
그때그때 봉지에 넣어 아무 말없이 내게 건네시던 오라버니 
오라버니는 가난하지만 정이 많아 어눌한 언니 하고 사는데 어찌그리 언니를 잘 챙기고 보살펴 주는지 
보는 이로 하여금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학교는 많이 안 다녔어도 생각이 반듯하시고 카리스마 있고 마음이 따뜻하시던 정말 순수하시던 오라버니! 
내가 유일하게 나와 아무 관계없는 이웃집 할아버지를 자연스럽게 오라버니라고 부를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오라버니의 그 순수하시고 반듯한 성품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이곳으로 이사와서 먼 직장을 다니다 보니 찾아볼 기회가 없었다 
어느날 마음먹고 언니와 오라버니 두분을 내집에 초대하고 함께 식사를 한것이 마지막 만찬이었다 그
리고 몇달뒤 추운 겨울날 궁금해서 지나다 들려본 오라버니의 모습은 처참했다 
어눌한 언니가 잘 챙기지도 못하는 형편에 방은 냉방이고 전기 장판마저 고장난 싸늘한 방에 
오라버니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어 계셨는데 이불속에서 대 소변을 보았다고 하니 기가 막혔다
완전 뼈만남아 있었다 자식이 있으면 무슨 소용인가! 
부모 보살피지 않는 자식은 자식이 아니다 ! 
서둘러 적십자 봉사단에 연락하고 면사무소와 연락이 닿고 어찌어찌해서 파주 도립 병원에 입원을 했다 
다시 직장에 다녀와 들여다 본 오라버니의 모습은 그래도 병실이 따뜻하고 죽이라도 드시니 조금 좋아보였다 
그러나 검진 결과 는 간암 말기였다 그
렇게 병원 입원 두달이 못되어 돌아가신 오라버니! 
오늘은 더 많이 보고싶다! 
오라버니 아무걱정 마시고 편히 잘있어 ~~! 
언니 집도 봉사단에서 말끔하게 수리하고 보일러도 놓고  언니 정부 보조금도 받게 됐어
언니 오라버니 보고싶어서 많이 말랐다 
그래도 오라버니 언니 너무 뚱뚱한것 보다는 건강에 좋으니 
이제 오라버니는 언니 걱정하지마세요!
오라버니~ 하늘 나라에서 내 아들 만나면 소식 전해줘요 
엄마 는 아주 편하게 잘 살고 있다고... 그리고 오라버니가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래요 !
언니는 내가 자주 찾아볼께요 ~! 오라버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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